캐릭터가 강해질수록 내몸은 약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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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검사하다가 알게 되었다. 아바타 재개봉했단다.

반 애가 일기에 아바타2를 봤는데 1편이랑 내용이 똑같다고

문제가 있단다.

엥... 이게 무슨소리야...

알고보니 8분 추가하고 재개봉이란다.

사골중에 사골이 따로 없다. 우리고 또 우리고... 재탕... 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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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지도를 하면서 제일 괴로운건 남자애들 일기 읽는 것이다.

읽기 조차 힘든 글쓰에 괴발새발 써놓고도 모자라

문장도 맞지 않는데다가 쓰고 싶은건지 쓰기 싫은건지 마구 날려 놓을때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위의 일기도 그중에 중증중에 중증인 학생인데

몇번을 지도해도 변하지 않는다.

최후의 방법으로는 칸공책에 쓰게 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

그렇게 하면 아이가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반성문외엔 잘 쓰지는 않는다.

위 일기만 해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기다.

학원에가다가 PC방에 들러 즐겁게 게임을 하던중 시간을 넘기고 있었나보다.

결국 누군가의 제보로 학원선생님이 PC방에 찾아왔고

학원에 끌려가 이리저리 시달리다가 집에가서 마지막으로 혼쭐났다는 내용인데

아이는 일기가 쓰기 싫었던건지...

저것이 자신의 최고의 문장인지...

그저 그냥 일기장에 면적만 채워놨다.

보다 못해 내가 깨끗하게 다시 수정해서 써두었다.

물론 한번 거들떠 보면 다행이겠지만 그냥 지나갈것이 뻔하다.

아...

남학생들 일기지도의 스트레스는 도대체 누구에게 하소연 할 것인가...

정말... 힘이 든다.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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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쉽게 내뱉는 말을 조근조근 아이에게 쉽게 전하고자 하는 예시와 나의 생각을 덧붙였다.

이 예시는 "초등글쓰기가 정답이다" 신진상, 최양희 지음, 2009. 인더북스에서 발췌했다.

 

 

"이걸 글이라고 썼냐?"

 

"글쓰기에 흥미가 없구나. 먼저 글쓰기에 대한 공포부터 극복해가야겠네."

 


 

"왜 이렇게 짧게 썼어?"

 

"우리 ○○이가 쓸 이야깃거리가 없었나?"


 

 

 

"왜 이렇게 내용이 없니?"

 

"분량은 겨우 채웠지만 자신이 없네. 좀 더 내용을 구상한 후에 써보면 어떨까?"

"너의 글은 도대체 말이 안돼."

"문장들이 조금 제각각이라는 느낌이야. 앞뒤를 생각하면서 써보면 좋겠어."
 

"네 글은 너무 밋밋해, 재미가 없어."


 "재미있는 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론, 본론, 결론을 다양한 형식으로 써볼까?"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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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주제를 매일 올려준다고 마음먹고 작업을 했는데...

 

요즘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애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지금 20시 30분... 학교에 있다.

 

하루살이 인생처럼 느껴져서 정말 내자신이 싫다.

 

도대체 내가 이렇게까지 일에 치여가며 살아야 하나?

 

아... 교직에서 회의를 느낀다.

 

아...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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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피곤하다.

 

숙제가 너무 많아서 새벽까지 공부한 적도 있다.

 

나의 하루는 학교에서 3시 15분쯤 마치고 집에오면 3시 30분이다.

 

공부하고 쉬고 간식 먹다가 지엔비를 4시에 가서 5시 30분에 온다.

 

공부방 5시 50분에가서 밤 8시까지 공부하고 집에서 밥먹고 또 영어학원을 가서

 

9시에 집에 왔다.

 

9시에서 공부는 11시-12시새벽까지 한다.

 

계속 이러니 잠도 제대로 못자고 몸도 오늘 목이 이상하다.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온다.

 

이번 주말은 편안하게 보내야겠다.

 

 

 

아이일기중에 하나이다.

 

아이에게 가혹할 만큼 공부를 많이 시키는데

 

담임입장에서는 큰 효과는 없다고 본다.

 

지치기만 할뿐 아이에게 남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부모입장에서는 자신이 그리 많이 아는 것이 업고

 

아이의 공부를 돌봐줄 힘이 없다 느끼기에 아이를

 

과도한 스케줄로 내몰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 시간을 주며 같이 공부하며 같이 알아가는 과정이 생략된채

 

그저 소화가 다된 정보를 주며 아이에게 지식이라 가르치고

 

그것을 줏어서 머리에 넣게 한다.

 

과연... 그 정보가 큰 힘을 발휘할수 있을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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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는데 있어 아이들이 너무나 간단하게 쓰고 마는 경우가 있다.

그건 쓰기 싫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쓰는 방법을 잘 모른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면 많은 아이들이 일기에 매료되어 자신의 이야기와 자기 주변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바쁘다.

이녀석도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써내는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녀석이다.

바쁜 시간이지만 아이를 위해 게임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써주었다.

녀석이 나의 뜻을 안다면 다음 일기때 게임에 대해 쓸때 나처럼 장황하게 자신의 게임을

자랑할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방법을 연마하고 그것을 확인하고 수정해가며 커나갈때 아이들에게는

진정 제대로된 교육의 힘이 미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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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가지 평가와 그 일을 반성하고 또한 그에 대한 피드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기에

 

어떤 면에서 신성시 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기록을 누가해서 관리는 잘 하지 않는다.

 

그저 감사에 지적당하지 않기 위한 기록만이 있을 뿐 피드백을 위한 기록을

 

이제껏 그 누구도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이 일을 하다보면 그런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픈 욕구를 느낀다.

 

그래서... 결국 A4 초고속스캐너를 샀다.

 

아... 그놈에 지름신...

 

어쨌던 그 초고속 스캐너 덕에 몇십장의 기록도 단 3분안에 파일로 변환되고...

 

그것에 이름을 붙여 하드디스크와 인터넷에 고이 모셔둔다.

 

또한 쉽게 다시금 그것을 검색해 찾아낼 수 있다.

 

두달동안의 5학년 기록을 스캔하고 다시 파일철로 묶어 철해두었다.

 

작년의 기록과 같은 라인에 넣어두니 마음이 뿌듯하다.

 

두달을 기록했는데 18페이지 밖에 안되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너 많은 기록을 할 수 있으리라 봤는데

 

생각보다 기록이 그리 순탄하게 많이 이뤄지지는 않은거 같다.

 

좀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것 같다.

 

그리고 시간날때 초고속 스캐너에 대한 블로그 하나 남겨야겠다.

 

이거 정말 대단한 물건이다.

 

이제껏 이 큰 돈을 쓰고 후회가 없다. 진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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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검사를 해주면서 참으로 안타까운건 매일같이 애들이 반성만 한다는 점이다.

 

뭘 그리 잘못했는지...

 

매일 반성에 반성에 반성에... 후회에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는 죄사함을 논하는

 

이런 경전같은 분위기의 일기가 나는 싫다.

 

교사의 취향이 워낙 엽기적이다보니 절대 이런 일기를 눈뜨고 못보겠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이런전 웃기는 그림을 많이 그려넣어준다.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옛날이지만...

 

교생때 그림 잘 그려줘서 애들이 무척 좋아했다.

 

우리학교가 교생받을 일은 없으니 내가 그려야겠지...

 

어쨌던 일기 내용은 과학의 날 행사로 모형항공기를 날렸는데 1초만에 추락했다는 내용이다.

 

1초... 참 슬픈일이지만 모형항공기가 바람이 좀 거세면 정말 날지 않는다.

 

어제 바람이 좀 심했기에 대부분의 기록이 거의 바닥을 쳤다.

 

우리반 선수 3명중 3명다 1초대이니 말할 나위가 없다.

 

1초의 안타까운 심정을 아무리 구구절절 말로 표현해놔도 애들에게 그리 강하게

 

와닿지 않을것 같아 분노하는 만화를 그려넣었다.

 

싸구려펜으로 그렸어도 뭐 그럴싸한 그림이 되어 일기장 주인이 매우 흡족해 한다.

 

뭐 이런맛도 있어야 일기 쓰는 맛이 나지 않겠어?

 

 

 

 

 

내가 정말 하고픈 말은 일기내용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나는 신부가 아니다.

 

매일같이 죄를 사하여달라고 아우성치는 초딩은 싫다.

 

학원에 늦어, 시험을 못봐, 게을러터져서,  게임 많이해서... 동생과 싸워...

 

잘못했고 안그럴꺼고 그만둘꺼고... 이런 일기 지겹다.

 

고해성사분위기는 정말이지 못봐주겠다.

 

 

 

 

 

정말이지 난... 아이들의 순수함을 갉아먹고 사나보다.

 

앞으로 진짜 재밌는 일기를 한번씩 올려봐야겠다.

 

그래도 애들이니까 점점 이야기가 흥미진진한게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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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죽곡예절체험교실에 다녀 온 다음 바로 확인한 일기들이다.

 

확실히 이렇게 구미에 당기는 이벤트가 있고 난 다음에는 일기의 내용이나 질이 좋아진다.

 

그중에서도 매우 체계적으로 잘 쓴 일기 3편을 뽑아서 이렇게 게시한다.

 

이중 2편은 앞뒤로 복사해서 일기가 영 시원찮은 친구들 일기장에 몽땅 붙여줬다.

 

시원찮은 친구들이 한 10명 정도 되니... 그 친구들에게 어느정도 피드백이 되었으면 한다.

 

같은 일을 겪고도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자신의 감정과 글의 내용을

 

서로 공유해보고 확인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빌게이츠가 앞으로의 세상은 영원한 기억의 세상이라고 하는데...

 

나의 피드백과 다른 아이들의 피드백, 그리고 많은 이들의 생각이 같이 모이고

 

합쳐지고 또한 그것이 새로운 순기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면

 

확실히 목표를 향해 나가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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