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상하다고 했던 그 일기의 후편이다.

 

 

 

4월 5일 월요일 맑음.

 

나의 장래희망은 요리사이다.

 

요리에 쓰이는 도구를 잘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요리를 잘하고 싶다.

 

많이 배우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용기가 없다.

 

겁부터 난다.

 

나의 생각과 말은 마음에 묻여 있다.

 

난 꼭 커서 요리사가 되고 말거다.

 

요리를 잘 해서 부모님과 동생에게 자랑스러운 딸과 누나가 되고 싶다.

 

 

 

 

 

 

 

다행이다. 별거 아니었나보다.

 

이친구는 생각보다 말이 적고 매우 소극적이다.

 

자기 또래보다 거의 20cm정도 작고

 

발표할때도 수줍음이 많다.

 

그래도 선택적 함구증은 아닌 상태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데 자기 동생보다 몸집이 작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조용하고 겁을 많이 내는 것이 보인다.

 

어린 나이에 우울증인줄 알고 엄청 걱정했다.

 

며칠 바라보면서 크게 표시나는 것도 없어서 마음을 졸였는데

 

한동안 일기가 서서히 길어지더니

 

내용이고 일기를 쓰는 양과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역시 일기는 습관과 같은 거라 시간의 힘을 이기지 못한다.

 

 

 

나도 블로그 질에 습관을 들여서 꼬박꼬박해야겠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컴퓨터를 제대로 못하는 날이 있으니....

 

하루하루 현황대고 수업하고 회의하다가 시간 다 간다.

 

정말... 교사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줄 아무도 모른다.

 

며칠만 좀 바꿔살고 싶다.

 

핫...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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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쿨구구 | 2010/04/08 18:23

  지난번에 이상하다고 했던 그 일기의 후편이다.       4월 5일 월요일 맑음.   나의 장래희망은 요리사이다. ...


 

아... 이거 어떻게 해야할지 굉장한 고민이다.

 

 

일기내용이다.

 

바쁘신 어머니를 보고 어머니를 조금 도와드렸다.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계속하니까 어깨가 아팠다.

어머니의 어깨를 주물러드려야겠다.

 

 

일기 내용은 별거 없다. 원래 그리 많이 적거나 세세히 적지 않는

 

아이였고 내성적이면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내가 뭐라하지는 않는다.

 

일기는 보통 2문장 정도 적는다.

 

많이 적으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습관이 되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단계가 될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런에 일기 안에 무덤과 제사상이 나온다.

 

왕관도 있고 향까지 타오르는 것이 그냥 그린게 아니다.

 

무언가 아이에게 영향이 있었다고 보지만 함부로 추측하기도 힘들다.

 

보통 이런경우 대부분이 "귀신이 나온다"같은 만화책을 보고

 

그것을 따라그리거나 그걸 보고 영감을 받아서 그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그림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점쟁이가 사주관상보듯 아무것에나 의미를 부여하고 이럴것이다...

 

라는 식의 때려맞추기가 되기 뻔하기에 함부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며칠간 주시해야겠다.

 

단순히 영감을 받아 그린것이면 별 문제가 아닌데

 

혹시나 죽음에 대한 동경이 묻어나올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설마... 그래도 큰 일은 아니겠지.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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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수요일

 

학원을 마치고 이모집에 가서 옷갈아 입을려고 갔는데

 

16층에서 떠돌아다니는 개가 울고 짖고 있었다.

 

그래서 이모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태권도 가는 길에

 

 경비 아저씨한테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래서 사촌동생이랑 태권도 가기전에

 

경비아저씨한테 이야기하니까 경비아저씨가

 

"그개 놔둬라. 임자 있겠지." 라고 했다.

 

경비아저씨가 짜증났다.

 

이모한테 전화하니까 "아---"라고 해서 올라갔다.

 

개가 집에 들어가서 다시 내쫓았다고 한다.

 

이모한테 얘기 하니깐 같이 내려가자고 해서

 

경비아저씨한테 이야기하고 개를 1층으로 경비아저씨가 내쫓았다.

 

근데 영훈이가 옛날에 나랑 같이 키우다가

 

서영미 할아버지집에 데려다준 공주(개이름)랑 닮았다고 했다.

 

영훈이가 공주는 뭐하냐고 물어봤다. 근데 충격적이었다.

 

나랑 나이가 같은 공주가 며칠전에 죽었다는 것이다.

 

내가 본지는 3달전이었는데...

 

공주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내가 죽기전에 봤으면 좋았겠다.

 

만약에 꿈에 나온다면 정말 좋겠다.

 

근데 이모랑 엄마랑은 내한테 얘기 안했다.

 

왜냐하면 내가 속상해할까봐 얘기 안했다고 한다. 정말 슬프다.

 

제발 만나고 싶다. 공주야 하늘나라에서도 씩씩하게 건강하게,

 

용기있게, 멋있게 잘 지내야돼

 

공주야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공주야 잘 지내야돼!

 

공주야!!! 사랑해!!!

 

느낀점 : 엄마랑 이모가 나쁘다. 공주가 보고싶다. 공주야 사랑해

 

 

 

 

사건을 중심으로 쓴 일기인데 5학년치고는 문장력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쓰는 자세가 잘 형성되어 있다.

처음엔 개이름인줄 모르고 일기검사하다가 놀랬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개이름이더라... 어찌나 놀랬던지...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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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검사를 하다가 정말 궁금한 점이 있었다.

 

쥐가 파먹은거 처럼 구멍이 뻥 뚫려 있길래

 

재미삼아 쥐그림을 그렸다. (좀 잘그려줄껄... 사실 좀 급했다.)

 

그리고 안쪽에 아무 생각없이 한마디 적었다.

 

 

 

 

"쥐가 파먹었냐?"

 

 

 

 

 

 

그리고 다음날....

 

 

 

 

정말 파먹었던 것이었다.

 

아... 그놈에 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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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최고의 일기!!

 

3월 17일 수요일

<회오리감자>

오늘은 문깡갔다와서 회오리 감자를 먹었다.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난 회오리감자를 우방타워랜드에서만 먹었다.

근데 우리 동네에 생겨서 무척이나 기쁘다.

회오리 감자는 "황떡"에서만 판다.

전에 소현이랑 황떡에서 떡볶이랑 감자, 오뎅, 쿨피스를 먹는데 중학교 언니들이 와서

회오리 감자를 먹고 갔다.

하긴 중학교 언니들은 오랫동안 공부하다 늦게 마치니까 배고플 것이다.

근데 무척 찜찜한 구석이 있다.

오늘 사먹었는데 스프 비슷하게 뿌려주는게 있다.

맛이 칠리소스,바베큐, 치즈가 있다.

나는 바베큐를 골랐다. 근데 바베큐 가루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아저씨가 무언가를 꺼냈다.

 

헉!!! 이런!

 

그 가루는.... 그 가루의 정체는

 

합성조미료 바베큐맛이었다. 이런...

 

 

 

 

내가 읽으면서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일기의 참맛이 살아있다고 평한다.

 

칭찬 3개!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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