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사회책 58쪽을 보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이웃도시 조사하기 보고서 쓰기 활동이 있다.
1. 지도에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찾고
2. 내가 가 본적이 있는 이웃 도시 두곳을 찾아 지도에 표시하고
3. 이웃도시와의 관계 알아보기 활동을 한다.
1) 이웃도시로 갈대에 주로 이용하는 교통기관 및 걸리는 시간
2) 우리가족이 이웃도시를 방문한 까닭
4. 이웃도시의 특색 및 기능 알아보기
5. 이웃도시와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같은 점과 다른 점 알아보기
6. 참고한 자료 정리하기
로 구성되어 있다.
숙제로 토요휴업일이 있는 주말 이틀동안의 여유를 주고 숙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숙제를 내고 거기에 대한 피드백을 하면서 눈물이 찔끔났다.
도대체 27명중에 엉뚱하게 도시의 기능에 대한 분류를 그대로 베껴온 학생이
절반에 달한다. 그저 도시의 기능에 대한 분류는 은 숙제로 많이 내기 때문에
애들이 인터넷에서 무작정 베껴서 했다면서 가져오는거다.
나처럼 하나하나 읽어보는 사람에겐
안통하는 아주 단순한 삽질을 애들이 아직도 하고 있다니 가슴이 답답하다.
게다가 그리 양도 많지 않는 단순한 자신이 보고 느낀 것에 대한 보고서일 뿐인데
힘이 든다. 어쩌구 저쩌구... 숙제를 안한 3명에게는 응당한 댓가가 기다리고 있다.
이 숙제를 내보고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데 너무나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앞으로 내 아이를 가르칠때 만큼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둬서 가르쳐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베껴오는것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이 보고서가 그리 어려웠을까?
다른 지역에 가보았으면 가보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면 끝인 보고서에서
무엇이 아이들에게 주눅이 들도록 했던 것일까...
어찌되었건 잘 된 숙제를 예시로 들며 아이들이 앞으로 이런 숙제를 하면서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도록 게시해 둔다.
가장 잘되었다고 보는 숙제이다.
대단한 내용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그것을
조금이라도 보완하는 선에서 보고서를 완성하는 것이 초등학교에서 적절한 보고서가 되겠다.
구체적으로 다른 점을 들 수 있다면 매우 우수한 보고서이겠으나
초등학생에게는 너무나 힘든 작업이다.
그저 서로 다르다는 것만 알면 교육과정에서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