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어느 섬. 평화롭던 일상중 갑자기 천지가 울리는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거대한 새가 나타난다.
그 새를 타고 온 사람들은 섬에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짓고 섬의 주민들에게 놀라운 문물과 기술을 전수해준다.
그리고는 어느날, 나타날때와 같이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그들이 세운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스스로 부수고서.
그들은 떠났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것이다. 우리 섬의 주민들은 그들의 귀환을 위해 그들을 기리는 의식을 계속 행할것이다.
리처드 도킨슨의 "만들어진 신"에 나오는 내용을 사진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일명... "화물신앙"... 탄나섬인가
성스러운 신들의 무늬를 가슴에 새긴다.
신들이 하던 의식을 함께 하며 그들을 기린다.
그들이 하던 모습을 숭배한다.
부족장은 그 신들중에 우두머리와 같은 모습으로 꾸며진다.
그들의 새를 풀과 나무로 형상을 만들어 섬기고 있는 중...
그들이 올때까지 그들이 타고온 새를 만들어 화물을 가져다 줄때까지 의식을 계속할 것이다.
세계제2차대전. 태평양전쟁당시...
미군은 일본군을 견제하기 위해 남태평양의 여러 요충지에 있는 이름모를 섬들에 임시 비행장과 활주로를 만든다.
그중 일부의 섬들중에는 그 전까지는 문명의 손길이 전혀 닿지 못한 원시 그자체의 문명을 가진 섬들도 있었고.
미군들은 그 섬에 주둔하면서 원주민들에게 자신들이 가져온 전투식량이나 보급품들을 나누어주게 된다.
그리고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자신들이 임시로 세웠던 기지들을 폭파시키고
섬에서 철수하게 되는데....
섬에 남겨진 원주민들은 당시 미군이 전해주었던 신기한 물건들과 음식들을 잊지못하고,
그들이 언젠가 다시 돌아오리라 믿으며, 그들을 기리며
미군이 주둔했을 당시에 행했던 행동들을 본따서 종교의식으로 만들어내어 숭배하게 되기에 이르른다.
미군들이 부수고 간 비행장과 관제탑을 대나무와 풀로 따라만들고, 지푸라기로 비행기를 만들어 그들의 귀환을 빌고,
미군이 주둔당시 행했던 훈련이나 전투의 모습들을 기억하며 대나무로 총을 깎아 그들의 전투모습과 훈련모습을 흉내내며
그들을 숭배하게 되었다.
신기한것은 이러한 현상이 한 섬에서만 나타났던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약 50여곳의 서로 교류가 없던 별개의 지역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의 머리로는 이해할수없는 수준의 문명과 접촉했을때 그것이 종교와 신앙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알수있는
문화인류학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