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가르치면서 제일 큰 문제점은 아이들이 시에 대한 감응이 없다는 점이다.
시는 배우고자 하는 순간 시험 문제의 한부분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인간의 특성으로 풀어보았다.
대신...
아이들이 희노애락의 한 부분으로 시를 받아들이길 바라며 내일 수업을 기대한다.
시를 가르치면서 제일 큰 문제점은 아이들이 시에 대한 감응이 없다는 점이다.
시는 배우고자 하는 순간 시험 문제의 한부분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인간의 특성으로 풀어보았다.
대신...
아이들이 희노애락의 한 부분으로 시를 받아들이길 바라며 내일 수업을 기대한다.
수업중 문학에 관련된 수업으로는 5학년 국어에서 셋째마당 삶의 향기 단원이 있다
.이단원의 말하기 듣기 쓰기에서는 시나 이야기의 일부분을 바꾸어 표현하는 활동을 하게 되며
읽기 단원에서는 이야기 읽고 인물의 다양한 삶을 이해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중에서 오늘 한 수업으로는 말듣수업에서 시의 일부분을 바꾸어 표현하는 활동이다.
시의 큰 맥은 바꾸지 않고 시의 제목이나 경험이나 비유적 표현이나 대화글을 넣어서
바꾸어 보는 활동이다. 그래서 엇비슷한 시가 많이 나오는 활동이다.
지도하기 전에 꼭 염두에 둘 내용은 소제재로 나오는 제목이 주는 의미이다.
소제목은 "감동의 울림"이다. 즉 감동을 전제로 시를 지을것을 알려준다.
감동이 무엇인지 감동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없으면 남자 아이들은 웃기기 위해
시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별 희귀한 온갖 상황과 억지를 붙여가며
만들어내지만 사실 웃기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시를 짓기전 꼭 해야할 활동이 우리가 무엇을 전달하기 위해 시를 쓰는가에
대해 논하고 그에 대해 교육시켜야 한다.
짧고 즉흥적이고 고민없는 글은 다른이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시키고 수업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시켜야만 시나 이야기를 바꾸는 활동에
기본적인 맥이 맞아들어간다.
어찌어찌 시에 대한 사전 교육이 괜찮았는지 활동은 그럭저럭 결과물이 좋았다.
그중에 몇가지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아빠공장갔다오시면
박찬우
우리 아빠 공장 갔다 오시면
공장이 다 따라와요
이건 컴퓨터공장의 컴퓨터
이건 텔레비전 공장의 텔레비전
이건 냉장고 공장의 냉장고
우리아빠 공장 갔다 오시면
공장이 다 따라와요
끝나고 빨리 하고 오라고 손짓하시는
엄마 모습이 떠올라요.
우리 동생 유치원 갔다오면
김수겸
우리 동생 유치원 갔다오면
유치원이 따라와요
이건 가지고 논 종이비행기
이건 엄마줄 카네이션
이건 같은 반 친구
마지막으로는 진흙으로 더러워진
가방이 따라와요.
우리아빠 일 다녀오시면
송솔
우리아빠 일 다녀오시면
힘들게 한 일들 다 따라와요
이건 아빠가 벌어온 돈
이건 힘들게 일한 아빠의 땀방울
이건 노력한게 보이는 상처들
우리아빠 일 다녀오시면
힘들게 한 일들이 다 따라와요
맨 나중에는
오늘도 열심히 하고 다치지 말라는
울 가족들의
걱정하는 모습이 따라와요.
우리 가족 바다 갔다오면
성제혁
우리 가족 바다 갔다오면
바다가 다 따라와요
이건 갯벌에 있는 굴
이건 바다에 있는 게
이건 강에 있는 물고기
돌아가신 천안함 침몰사고 희생자이신
국군장병님들도
돌아왔으면 좋을텐데
예시로 몇 작품만 들었지만 아이들의 활동은 교사가 내준 가이드라인에 맞춰
그 수준에 맞도록 잘 이루어졌다.
바꾸고자 하는 부분에 맞게 자신들의 생각을 나타내어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표현과 양식이 다양하게 나타나있다.
그러나 여기서 잘못된 예시가 있는데
평소 국어수업이나 표현에서 언제나 조금씩 제대로 활동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 녀석이
엉뚱하게 아예 다른 시를 하나 떡하니 지어놓았다.
공부방에서 선행학습을 하면서 시 짓기 활동을 해보았나보다.
시에 대한 이해나 자신의 표현은 괜찮지만 수업이 원하는 수업목표에는 전혀 접근하지 않는
이런 어이없는 경우가 발생하다니 마음이 무겁다.
27명중 26명이 목표에 도달했는데
한녀석만 엉뚱한 곳으로 가버리다니....
아이에게 물어보니 자신이 수업의 목표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수업목표에 대한 확인을 몇번이나 강조해도 제대로 보지 않는 이런 녀석들이
백일몽에 빠져서 집중이 안되는 학생들이다.
한번 날잡아서 백일몽과 관련된 자료와 책을 좀 읽고 블로그 해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