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지도를 하면서 제일 괴로운건 남자애들 일기 읽는 것이다.

읽기 조차 힘든 글쓰에 괴발새발 써놓고도 모자라

문장도 맞지 않는데다가 쓰고 싶은건지 쓰기 싫은건지 마구 날려 놓을때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위의 일기도 그중에 중증중에 중증인 학생인데

몇번을 지도해도 변하지 않는다.

최후의 방법으로는 칸공책에 쓰게 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

그렇게 하면 아이가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반성문외엔 잘 쓰지는 않는다.

위 일기만 해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기다.

학원에가다가 PC방에 들러 즐겁게 게임을 하던중 시간을 넘기고 있었나보다.

결국 누군가의 제보로 학원선생님이 PC방에 찾아왔고

학원에 끌려가 이리저리 시달리다가 집에가서 마지막으로 혼쭐났다는 내용인데

아이는 일기가 쓰기 싫었던건지...

저것이 자신의 최고의 문장인지...

그저 그냥 일기장에 면적만 채워놨다.

보다 못해 내가 깨끗하게 다시 수정해서 써두었다.

물론 한번 거들떠 보면 다행이겠지만 그냥 지나갈것이 뻔하다.

아...

남학생들 일기지도의 스트레스는 도대체 누구에게 하소연 할 것인가...

정말... 힘이 든다.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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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일기를 낱낱히 파헤친 흔적이다.

문장의 기본적인 요소가 잘못된 것을 고쳐주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 때문에

작정하고 고쳤더니 뻘건 물결이 생기고 말았다.

남자아이들은 문장을 완성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게다가 그것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면 참으로 답답할 때도 있다.

그래도 이들을 하나씩 가르쳐서 바꾸어주어야 하는 것이 나의 임무 아니겠는가.

이제는 그림을 그려 아이들에게 일기쓰기의 흥미를 돋우는 것의 비중을 조금 낮추고

문장의 기본요소가 제대로 잡히도록 지도해야겠다.

이미 아이들과의 교감은 충분하다고 본다.

살벌한 문장지도가 아이들의 일기쓰기에 주눅이 들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하면서 추진해봐야겠다.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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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쉽게 내뱉는 말을 조근조근 아이에게 쉽게 전하고자 하는 예시와 나의 생각을 덧붙였다.

이 예시는 "초등글쓰기가 정답이다" 신진상, 최양희 지음, 2009. 인더북스에서 발췌했다.

 

 

"이걸 글이라고 썼냐?"

 

"글쓰기에 흥미가 없구나. 먼저 글쓰기에 대한 공포부터 극복해가야겠네."

 


 

"왜 이렇게 짧게 썼어?"

 

"우리 ○○이가 쓸 이야깃거리가 없었나?"


 

 

 

"왜 이렇게 내용이 없니?"

 

"분량은 겨우 채웠지만 자신이 없네. 좀 더 내용을 구상한 후에 써보면 어떨까?"

"너의 글은 도대체 말이 안돼."

"문장들이 조금 제각각이라는 느낌이야. 앞뒤를 생각하면서 써보면 좋겠어."
 

"네 글은 너무 밋밋해, 재미가 없어."


 "재미있는 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론, 본론, 결론을 다양한 형식으로 써볼까?"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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