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간단한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저 많은 쓰레기에서 시작되었다.
수많은 일을 하고 수많은 검토와 학생들을 위한 과정을 거쳤지만
학부모에게 전달되면 나중에 항의가 들어올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전달되지 않는 수많은 일들과
알려지지 않는 일들...
그리고 노력만 하고 과정만 한 뒤 저렇게 많은 일들이 쌓이고 난 후 2월이면 폐기하라고는 간단한 명령만 주어진다.
저런 박스만 2-3박스가 쌓이고 흔적도 없이(정보가 드러나면 안되니까...) 없애고 난 다음
다음 학년으로 교사는 사라진다.
그런 작업을 몇년 하고 난 다음...
나는 교사인가... 공무원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영혼이 없는 공무원인가?
그것때문에 이일을 하겠다고 내가 여기까지 왔던가...
저런 일을 퇴직을 할때까지 끝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너무나 답답했었다.
그 생각에 나만의 아카이브를 만들기로 했다.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한 아카이브를....
쓸데없던 일들을 블로그를 통해 적어나가기로...
물론 못적고 없어진 것들이 더 많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많다.
저 박스속에 사라질 뻔 한 것들이 이곳에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