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쓰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남학생.
'글쓰기'에 해당되는 글 8건
- 2014.10.31 사과하는 글쓰기
- 2010.08.26 귀여니 소설
- 2010.06.19 첨삭지도때의 쉽고 비근한 예... 1
- 2010.05.20 누누무어 활동 로빈슨에게 시달리는 염소가 로빈슨의 배를 난파시킨 선장에게 보내는 편지
- 2010.05.20 시 바꾸어쓰기
- 2010.05.18 국어 읽기 무지개를 읽고... 인물의 상황 대로 글쓰기
- 2010.05.10 말하기듣기 분류기준을 정해 소개하기
- 2010.04.03 일기검사 중 하나...
귀여니의 소설(뭐... 그렇다니까...)이다.
이 난잡한 프린트물이 바로 한때 우리 문학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아이디 귀여니의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이다.
난 이 소설에 대한 엄청난 반감을 가지고 있다.
소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서사적 구성과 플롯의 전개를 알아 볼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장치를
깡그리 무너뜨리고 통신어체와 외계어라 불리던 이모티콘의 범벅으로 만들어낸
매우 저급한 문학으로 나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몇년이 지나 귀여니도 성균관대에 들어가고(이 소설로 특차입학했다.)
나도 나이를 먹고 다시 이 글을 보니
귀여니의 문학을 키치로 보게 되면서 나름 평가가 후해졌다.
물론 키치는 곧 식상해지고 얼마지 않아 그 매력을 상실하는 것이 수순이다.
내가 보는 귀여니는 키치(의도하지 않은)로서 그 매력을 상실한
우리시대의 문학 한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다시금 이런 소설을 잡게 되는 때가 혹은 유행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는 너무 심한 비판보다는 같이 읽어보고 웃어주는 교사가 되련다.
귀여니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순순히 인정해주고 평가해주고 싶다.
보통 쉽게 내뱉는 말을 조근조근 아이에게 쉽게 전하고자 하는 예시와 나의 생각을 덧붙였다.
이 예시는 "초등글쓰기가 정답이다" 신진상, 최양희 지음, 2009. 인더북스에서 발췌했다.
"글쓰기에 흥미가 없구나. 먼저 글쓰기에 대한 공포부터 극복해가야겠네."
"우리 ○○이가 쓸 이야깃거리가 없었나?"
"분량은 겨우 채웠지만 자신이 없네. 좀 더 내용을 구상한 후에 써보면 어떨까?"
"문장들이 조금 제각각이라는 느낌이야. 앞뒤를 생각하면서 써보면 좋겠어."
"재미있는 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론, 본론, 결론을 다양한 형식으로 써볼까?"
5학년 1학기 국어 읽기 책에는 김동인의 "무지개"라는 작품이 실려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을 수록했지만 전체가 수록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 있다.
글의 내용은 숲 너머 보이는 무지개를 찾아 떠나는 소년의 모험담이다.
어머니는 무지개를 찾아 떠나겠다는 소년에게 자신도 무지개를 찾아 떠나본적이 있지만
그것은 잡히지 않은 것이고 어려운 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말리지는 못한다.
결국 숲너머까지 가서도 무지개가 잡히지 않거든 다시 돌아오라는 당부를
어머니가 하고 소년은 길을 떠난다.
예를 들자면 파랑새라든가 꽃들에게 희망을 류의 이야기이다.
희망을 찾아 떠나는 길이 험난하고 그 먼 길을 따라 갖은 고생을 하지만
결국 희망은 자기 곁에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여기서 학습활동을 글 속의 인물이 되어 그 처한 상황에 맞게끔 글을 쓰는
활동을 하였다.
어머니가 소년에게 당부의 글을 쓰는 활동을 꾸며보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글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공감이 가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그 활동 자체가 주는 지루함때문일까?
1-3교시까지 PAPS로 인해 너무 산만한 시간을 보내서인지 아이들이
그전처럼 바로바로 반응이 오지 않고 조금 산만한 기운이 강했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계속 되는 연휴와 여러가지 활동들...
행사로 인한 수업방해가 계속되니 수업이 살갑게 다가오지 않을것이다.
그래도 몇가지 재미있는 글들이 있어 안도가 된다.
교육과정 목표상... 소년과 어머니의 관계를 유추하여 글을 쓰는 것정도면 충분한거아닌가?
말하기 듣기 분류기준을 정해 소개하기에서 분류기준에 따른 소개하는 글 쓰기 활동을 한후
그에 대한 피드백을 모아봤다.
아이들에게 이 내용을 바로 프린트후 하나하나 나누어주고 잘 된 학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을 쓰는 것보다 글을 쓴 다음에 그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수업에서 느끼게 되는 것중 하나가 이 활동으 끝난다음이 없다는 것이다.
활동후 변화를 이끌어낼만한 다른 활동이 연계되지 않는 것은 지금 교육의 많은 수업모형들의
문제점중 하나이다.
이 경력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지만 피드백만큼 중요한 수업활동도 없다고 생각한다.
앞의 내용을 참고해서 다음 활동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가이드가 되었으면 한다.
3월 31일 수요일
학원을 마치고 이모집에 가서 옷갈아 입을려고 갔는데
16층에서 떠돌아다니는 개가 울고 짖고 있었다.
그래서 이모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태권도 가는 길에
경비 아저씨한테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래서 사촌동생이랑 태권도 가기전에
경비아저씨한테 이야기하니까 경비아저씨가
"그개 놔둬라. 임자 있겠지." 라고 했다.
경비아저씨가 짜증났다.
이모한테 전화하니까 "아---"라고 해서 올라갔다.
개가 집에 들어가서 다시 내쫓았다고 한다.
이모한테 얘기 하니깐 같이 내려가자고 해서
경비아저씨한테 이야기하고 개를 1층으로 경비아저씨가 내쫓았다.
근데 영훈이가 옛날에 나랑 같이 키우다가
서영미 할아버지집에 데려다준 공주(개이름)랑 닮았다고 했다.
영훈이가 공주는 뭐하냐고 물어봤다. 근데 충격적이었다.
나랑 나이가 같은 공주가 며칠전에 죽었다는 것이다.
내가 본지는 3달전이었는데...
공주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내가 죽기전에 봤으면 좋았겠다.
만약에 꿈에 나온다면 정말 좋겠다.
근데 이모랑 엄마랑은 내한테 얘기 안했다.
왜냐하면 내가 속상해할까봐 얘기 안했다고 한다. 정말 슬프다.
제발 만나고 싶다. 공주야 하늘나라에서도 씩씩하게 건강하게,
용기있게, 멋있게 잘 지내야돼
공주야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공주야 잘 지내야돼!
공주야!!! 사랑해!!!
느낀점 : 엄마랑 이모가 나쁘다. 공주가 보고싶다. 공주야 사랑해
사건을 중심으로 쓴 일기인데 5학년치고는 문장력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쓰는 자세가 잘 형성되어 있다.
처음엔 개이름인줄 모르고 일기검사하다가 놀랬었다.
자세히 읽어보니 개이름이더라... 어찌나 놀랬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