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혜로운 바보
글 : 한상수 그림 : 임향한
출판사 : 교학사 (2006)
시리즈 : 팔도전래이야기(경상남도)
아이들에게 책을 골라줄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고르다보면 나자신이 좋아했던 것을 고르곤 한다.
내가 어릴적 정말 좋아한 책은 두종류였다.
이제는 절판되고 없는 브리태니커 어린이 백과사전~!
어릴적에 이 책을 정말 좋아했다.
85년도에 저 책을 아버지께서 사주신 덕에 몇 권은 옆구리를 완전히 터뜨려서 결국 버렸던 기억이 있다.
어릴적의 그 기억으로 언제나 브리태니커 어린이 백과사전을 어른이 되어 절판되기 전에 못사둔 것을 한탄한다.
또하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전래동화 시리즈였다.
나에게는 전래동화 시리즈가 없어서 친구네 집에서 몇권씩 읽었던 즐거움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있다.
어느출판사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저 동화책의 그림이 예쁘고 그 책안의 내용에 푹 빠지던 그 느낌이 좋았다.
전래동화의 내용과 그 결말에 대한 기대는 어린 마음에 아직까지 흥미진진한 모험처럼 느껴졌다.
이 책과 같이 전래동화 시리즈는 친근한 느낌으로 남아있고 그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이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은 매우 잘 만들어진 하드커버와 고급양장지로 이루어진 속지가 이 책이 타이틀로 달고 있는 2006년 소년한국우수어린이 도서는
이책의 가치를 여러 곳에서 인정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전체를 읽어보지는 못하고 그저 이 책만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았는데
재미있는 수묵화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바보의 행동과 과장된 표현은 아이들이 이 책에 빠져드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세가지의 이야기, 지혜로운 바보, 군사가 나오는 자물쇠, 쌀나오는 구멍의 세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세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진 것 같아 보인다. 그 이야기를 동화로 정성스럽게 나타내어
아이가 이 책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할 수 있도록 배치한 그림들이 눈에 띈다.
아직도 전래 동화를 읽으면 친구네 집에 읽었던 그 책들이 떠오른다.
약간 빳빳한 코팅한 종이가 주는 촉감이 손끝에 닿던 그 느낌이 기억난다.
요즘 애들 책을 읽어보면서 느낀다. 점점 어릴 적이 기억난다.
어릴적의 고민, 어릴적의 상상, 어릴적의 바보같던 짓, 어릴적의 꿈, 그리고 그때의 기억들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씩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책을 덮어놓고 다시 새로운 책을 고르러 가려한다.
하루에 10권씩 빌려 읽으니 사서선생님이 놀라신다.
나도 놀랍다. 동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모르고 교직생활을 보냈다는 점이 안타깝다.
왜그리 어려운 책들을 잡고 그 철학적 고민 따위에 시간을 보냈는지 내가 한스럽다.
일기는 여기까지 하고… 책평가나….
일러스트(그림) ★★★★★ : 아기자기한 맛, 과장된 표현, 수묵화의 즐거움이 드러난 그림이 매우 독특하다.
내용 (내취향기준) ★★★★☆ : 난 재미있던데… 아침에 애들에게도 인기가 좀 있는듯.
나라면 사겠다 ★★★★☆ : 전집류를 가지고는 싶은데 몇번 읽으면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