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화산인 에트나 화산과 주변의 이블레아 화산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해서 많은 연구가 나왔지만 생성 시기와 원인, 역학작용 등에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호주 모나시 대학의 지구물리학자 바우터스 쉘라트 교수는 에트나 화산이 판운동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라 지구 맨틀층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이오니아판 가장자리로 상부 맨틀층의 물질이 녹아 흐르면서 압력이 줄어들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지올로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는 "지구상의 화산 대부분은 아이슬란드처럼 판이 갈라지는 지점에 생기거나, 환태평양 화산대처럼 한 판이 다른 판의 밑 맨틀층으로 파고들어가는 섭입대 부분에 생기는 것이 보통이며 후자의 경우 화산은 피섭입 판 바로 위에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판내부화산'이라고 불리는 일부 화산들은 판의 가장자리로부터 먼 곳에 생기며 그 기원에 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쉘라트 박사는 "에트나 화산과 부근 이블레아 화산 암석의 화학 성분들은 이들이 판내부 화산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들 화산은 아프리카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파고드는 칼라브리아 섭입대로부터 200~300㎞ 안에 비스듬한 방향으로 위치해 있다"면서 이 산들은 칼라브리아 섭입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섭입과 맨틀 융해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적용한 결과 아프리카판이 칼라브리아 섭입대에서 뒤쪽으로 가라앉으면서 녹은 맨틀층 물질이 피섭입판 남쪽 가장자리로 흘러들어 시칠리아 섬 밑에서 솟구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위로 솟구친 흐름은 상부 맨틀층의 감압과 융해를 일으켰고 이것이 시칠리아 섬의 지표면을 뚫고 솟구쳐 에트나 화산과 이블레아 화산대를 낳았다는 것이다.
쉘라트 박사는 "이 연구는 에트나 화산의 생성을 역학적으로 설명해 주며 퍼즐을 완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트나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로 거의 언제나 활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8월에도 폭발해 분화구 상공 800m 까지 화산재를 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