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동안 제대로 된 블로그 하나 올려보지 못했다.
사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대회... 과학전람회에 나가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과학전람회로 심신이 엉망이 되고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괴로움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도 누군가는 전람회에 나가본 경험에 대해 목마를 것이라는 생각에
반년에 걸친 과학전람회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학교를 옮기고 난 뒤 바쁜 2월말 하나 하나 해결하기에는 무척 괴로운 일들이 많았다.
학교에서는 전람회에 나갈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는데 어찌 옆반 선생님에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내가 꺼낸
주제를 던져주고 충분히 지도해서 나갈 만 하다고 이야기 하였다.
물론 이 아이디어는 어디론가 가지 않고 일이 나에게 돌아왔다.
결국 내가 나가야 하는 일이 생겼다.
이 아이디어라는게 별건 아닌데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었다.
처음 이 학교에 와서 본 것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둘기 똥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교실에서 본 바깥의 풍경이다.
비둘기가 엄청난 똥을 싸서 도저히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비둘기가 앞에 있는 건물과 뒤에 있는 건물 중에 뒤에 있는 건물에만
똥을 싸는 것이다.
더 심한 사진이 많지만 한 부분만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둘기는 왜 저 교실에만 똥을 싸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추론은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바람, 햇볕, 절벽과 비슷한 환경 등이 비둘기가 이곳에 똥을 싸도록
했을 거라고 추측(실험이 없기에 추측이다.)했다.
물론 내가 궁금하면 안되고... 학생들이 궁금하도록 해야했다.
결국 학생들 중에 2명을 뽑기로 하였다.
문제는 똥과 관련되어 있어 여학생은 제외하고 싶었다.
또 학생들 중에 남학생 2명이 하고 싶다고 하여
비둘기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때가 바로 3월 첫째주... 3월 5일로 기억한다.
바쁜 3월에 첫 발을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하나씩 무언가 궁금해 할 수 있도록 계속 되는 질문이 필요하다.
특히 왜 그런 일이 생길까에 대한 추측이나 예상에 대해 이야기 한 다음 학생들과
꼭 지저분한 실험 보고서 혹은 탐구일지라도 남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린 학생들은 쉽게 잊고 만다.
학생들이 탐구일지를 쓸때는 형식은 자유롭지만 적어도 그 팀의 이름이나
날짜, 탐구 주제 정도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형식을 맞추는게 좋다.
특히 남학생들은 그림이나 표현력이 동학년 여학생 보다 월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림은 목탄으로 그리게 하고 내용을 찬찬히 쓸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다음시간에는 잘된 탐구일지와 그 내용에 대해 좀더 써보려고 한다.
다음시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