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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2 아웅산묘소 폭파사건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당시 국명은 버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 일행의 암살을 시도한 북한의 폭탄 테러. 간혹 아웅 테러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초기에는 '아웅산 폭파 사건'이라고 칭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부르면 아웅 산이 폭파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잘못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가 정확한 명칭이다.





사실상 전쟁 한 판 붙어보자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엄청난 도발 행위였다. 북한이 이미 1.21사태나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 등으로 이미 암살을 시도한 전례가 있지만, 적어도 그 두 사건은 오직 국가원수 한 명을 노린 것이었고 한국 내부에서 저지른 사건이었지만, 이 테러는 그런 수준을 넘어서 대한민국 정부 핵심 인물들을 몽땅 제거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릴 목적으로 제3국에서 저지른 테러라는 점에서 심각함이 아주 크다고 볼 수 있다.


사망자 명단만 봐도 부총리, 장·차관에 청와대 비서진 등 당시 대한민국의 국가 수뇌부가 한가득이었다. 부상자까지 확대해보면 장·차관이 몇 명 더 있고, 합동참모의장 등 장군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대로 터졌다면 국가 행정부 및 군 지휘부가 하루아침에 소멸되었던 것. 설치했던 폭탄 2발 중 1발만 터지고 나머지 1발은 불발. 특히 나머지 1발은 소이탄으로, 이게 터졌으면 섭씨 4천 도의 고열로 인해 부상으로 그친 나머지 '생존자'들의 상당수가 사망자 명단에 추가되었을 확률이 높다.


전두환 대통령이 죽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한 나라의 핵심 인물이 갑자기 죽으면 국가를 통제할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전두환 대통령이 죽었다면 군부가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12.12 사태 시즌 2를 찍거나, 북한이 남한의 최고지도부 공백을 노려 전격 남침을 감행함으로서 6.25 전쟁 시즌 2를 찍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둘 중 하나는 일어났을 것이라는 점으로 남한의 대통령이 북한의 공작원에게 살해당한 상황이니 복수론을 들고 일어나면 어떤 반론일지라도 씨알도 안 먹혔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미국은 당시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까지 테러 발생 한 달 뒤에 전격 방한하여, 이례적으로 최전방까지 시찰하는 등 한·미 동맹 결의를 재확인시켜 주며 전두환 대통령을 달랬고, 결정적으로 전두환 대통령이 '주석궁으로 진격하자'는 군부의 동요와 반발에 "내 명령 없이 한 사람이라도 움직였다간 반역으로 간주하겠다"며 지휘관들을 설득 내지 위협하며 군부를 통제하여 실제 전쟁이 터지진 않았다. 독재정권이 이럴 때는 효율적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전두환 대통령이 만약 죽었더라면 전쟁이 터졌거나, 군부가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쨌든 현직 대통령이 북괴 공작으로 살해된 상황이므로 전쟁론에도 명분이 선다. 전두환 대통령이 10.26 사건 이후 정권을 장악한 과정을 잘 생각해 보자.


일단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은 최종 군 통수권자이기에, 이런 일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이 당시에는 박정희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군부세력들이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지만, 알다시피 전두환 대통령이 바로 그 군부세력의 수장 출신으로 대통령에 오른 인물이다. 따라서 당시 군부가 아무리 정치권에 세력을 뻗치고 있고 북한의 대규모 도발에 대한 응징이라는 분명한 명분이 있는 상황이더라도, 결국 그 권력의 중심은 전두환 대통령이었기에 그의 말 한마디에 반발이나 의견제시는 엄두도 못 내고 데꿀멍해야 했을 것이다.


한편 미국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개발을 중단했던 지대지 백곰 미사일의 개발을 대북 위협용으로 재개했는데 그 결과물이 현무. 그런데 관련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미사일 개발을 중단시켰던 것도 전두환 대통령이다.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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