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라 버스를 타다.(Bus Ride)

글 : 윌리엄 밀러 그림: 존 워드

출판사 : 사계절출판사(2004)1쇄 (2011)13쇄  원작(1998)

시리즈 :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사라 버스를 타다는 1952년 미국 앨러배마주에서 일어났던 작은 사건에서 시작한 일을 동화로 만들어낸 이야기 이다. 



1955년 12월 1일 저녁 미국 앨러배마주 몽고메리 백화점에서 재봉사로 일하던 로자 팍스(42)가 백화점 앞 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다가 일어난 일이다.

 당시 남부에선 버스를 탈 때 백인들은 앞 자리부터 채워가고 흑인들은 맨 뒷자리부터 채워가는 것이 법이었다. 

즉. 법으로 흑인이 앉는 자리와 백인이 앉는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강 앞에서 3분의 1 정도 자리를 백인이 앉고 뒤에서 3분의 2 정도를 흑인이 차지하게 되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또 다른 승객이 타면 흑인이 양보를 해야한다.

 누가 양보하지 않는 한 서서 가는 게 당연하지만, 

그 승객이 백인일 경우 흑인 좌석의 맨 앞줄을 비워주는 게 당시 법이었다 

 팍스는 흑인구역의 맨 앞 자리에 앉았고 뒤이어 오른 흑인 승객 3명도 그녀와 나란히 앉았다. 

얼마 가지 않아 그녀 바로 앞 백인 구역 좌석도 모두 찼다. 

그런데 다음 정류장에서 백인 1명이 더 타자 백인 운전사는 팍스의 좌석줄을 향해

 "그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비켜주는 게 신상에 좋을 거야"라고 소리쳤다. 

주변 흑인 승객은 머뭇머뭇 일어났지만 그녀는 일어나지 않았고, 운전사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요금을 낸 이상 난 일어날 필요가 없다"며 헌법적 권리를 주장하는 그녀에게 법원은 벌금형의 유죄판결을 내렸다. 

"굴복하는 데 지치고 넌덜머리가 났던" 그녀는 당당히 항소했고,

 이름없는 그녀의 작은 저항과 용기가 삽시간에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엄청난 반향을 낳았다.

 모든 흑인들이 단결해 381일간에 걸친 버스 보이코트 운동을 벌인 것이다. 시 당국과 경찰의 협박과 회유, 

마구잡이 검거가 계속됐지만 흑인 사회는 때마침 이곳 교회로 온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지도 아래 줄기차게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이어갔다.

 마침내 1956년 12월21일 얼 워런 대법원장이 이끄는 연방대법원은 버스 안 인종분리 규정이 위헌이라며 팍스의 손을 들어줬다.

381일간 흑인들이 단결해 버스를 타지 않고 로자팍스의 이야기가 맞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뭉쳐서 사회를 바꿔 나갔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보통 이 이야기를 인종차별과 다문화의 경우로 해석하고는 하는데 나는 이 이야기를 대다수의 애매함을 따라가는 현실에 대해

꼬집어 보는 소수의 구체적 의견을 귀기울이는 이야기로 보았으면 한다. 

누구든 작은 이야기 속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힌트를 얻게 된다. 

그 작은 이야기에서 미국 사회는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의 큰 멜팅팟(Melting Pot)의 용광로를 만들어 냈듯

우리 사회도 다수의 애매함을 따라가는 체계가 우리자체를 레밍즈로 만들어 버리기 전에 소수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생각하는 인류학적 인간으로 만들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교사부터 그런 아이들을 만들어 봐야 한다. 


 



책의 구성은 로자팍스의 이야기를 사라라는 아이로 풀어 썼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기에 참 좋다. 

그러나 맨 뒤에라도 로자팍스의 이야기와 그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개정판을 내서라도 지금 오바마가 로자팍스가 앉았던 

몽고메리 버스에 앉아있던 사진이라도 넣어주었으면 한다. 


작은 예술사진 하나는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로자팍스의 장례식을 보면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녀가 없었더다면 자신이 이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의례이 하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가 했던 작은 용기가 큰 일로 만들어지게 되고

소수의 의견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 수긍하고 힘을 가질때 그 사회는 건강해진다. 





개정판에 이사진만 실어주면 나는 이 책을 사고 싶다. 

미국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나는 물건은 독일... 나라는 프랑스가 좋더라...)

그들이 가진 자신만의 건전성을 나는 높이 평가한다. 

자신의 실패를 다시 곱씹고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힘을 나는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그곳을 살펴보며 그가 느꼈을 생각을 다시한번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생각해보며 사진을 남길때

저사회가 더욱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미시건 주의 디어본, 헨리 포드 박물관에 소장된 로자 팍스가 탔던 버스에 앉아 있는 오바마 대통령... 


로자팍스가 앉은 자리에서 기대어 창가를 바라보고 있다.




품평...

책질 좋다.

일러스트 좋다. 

구입? 개정판에 저 사진만 넣어주면 난 산다니까....

Posted by 쿨쿨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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